한계를 뛰어넘어 퍼스트무버가 돼라

입력 2021-02-15 15:16   수정 2021-02-15 15:17


한국 기업들이 달라졌다. 몇 년 전만 해도 글로벌 선두 기업을 빠른 속도로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어’로 자리매김하는 전략을 썼지만 최근엔 산업 패러다임 재편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뛰고 있다. 글로벌 산업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이런 변화를 부채질했다. 한국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몸을 움츠리기보다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선택했다. 조(兆) 단위 초대형 인수합병(M&A)을 단행하고 글로벌 기업과 손잡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산업계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고도화로 ‘톱 티어’ 도약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고도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선폭(전자가 이동하는 트랜지스터 게이트의 폭) 3㎚(나노미터, 1㎚=10억분의 1m)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술력은 ‘얼마나 좁은 선폭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 선폭이 좁을수록 크기는 작으면서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3㎚ 공정 개발을 통해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D램 생산시설 ‘M16’을 준공했다. 약 3년간 3조5000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건축 면적은 5만7000㎡로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생산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다. 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도 자사 공정 최초로 도입했다. 이르면 7월부터 이곳에서 차세대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 경계 넘나드는 ‘이종 결합’
한국 기업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작업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산업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업(業)의 장벽을 허물고 있는 기업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회사를 뛰어넘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무인 모빌리티 ‘타이거(TIGER)’는 이 같은 비전을 한눈에 보여준다. 평지에서는 네 개의 바퀴로 달리다가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는 네 개의 다리로 걸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이 로봇을 자동차, 무인항공기(UAV)와 결합해 운송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무선통신 기업 퀄컴과 손잡고 ‘5세대(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와 인근 기지국을 연결해 내비게이션, 게임, 영상 시청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플랫폼 사업이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밖에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와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고, 소프트웨어 회사 룩소프트와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정보·오락을 제공하는 장치)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기업으로 체질 전환
아예 사업 재편을 통해 체질 전환에 나서기도 한다. 한화그룹은 주력 사업을 화학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바꿔 나가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글로벌 정유회사인 프랑스 토탈과 미국 6개 주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12곳을 짓기로 했다. 투자비용만 약 2조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올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수소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초에는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탄소배출 저감 기술을 개발해 ‘그린 스틸’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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